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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요즘 사람들이 왜 주식에 미친 듯이 몰리는 걸까?정보 2020. 5. 24. 15:36반응형
◇ 뉴 노멀 시대와 영끌 대출
저 성장, 저 금리, 저 물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 사람들은 뉴 노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IMF 환란을 겪으며 일 자리 양극화(정규직, 비정규직) 현상이 심화되었다. 이전 세대의 경우 은행 적금만 들어도 연 10% 중후반(90년대)의 고금리 시대를 살아왔다. 즉,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얻은 근로 소득을 리스크 낮은 고 금리 은행 예·적금에만 넣어두어도 평타 치는 시대였다. 게다가 경제 고도 성장기와 궤를 함께 한 부동산 불패 신화까지 더해지며 안전한 자산 증식 기회까지 얻을 수 있었다.
나를 포함한 현 세대는 학창 시절 온갖 잡다한 스펙 쌓기를 통해 힘겹게 직장에 입사했다. 그러나 직장 생활하며 죽어라 저축해도 집 한 채 얻지 못하는 현실에 좌절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작년 서울 아파트 매매 주체는 30대였다. 분양 시장에서 4050 세대에 밀리니 일명 '영끌 대출'로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다. 연일 급등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을 보며 조바심 났을 것이다. 지금 사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고.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 19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은 주춤하거나 오히려 하락 중이다. 정말 안타깝게도 시장에서 말하는 상투를 잡은 것이다. 막차인 줄 알고 영끌 대출로 부채 끌어와 매입한 아파트가 1~2억 상승해도 이자 비용 감안하면 거의 본전 수준인데 오히려 보합세, 하락세라니.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분일 것이다.
◇ 큰 거 한방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식 시장에서 큰 거 한 방을 노린다.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개인 투자자 예탁금(증권 매매 대기 자금)은 2020년 3월 9일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이는 코스닥 닷컴 버블, 2006~2007년 대폭등 장에서도 보지 못한 증가율이다. 그리고 이때가 코로나 19 여파로 코스피가 기록적인 폭락을 시작할 때이다. 자본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주식 시장은 우상향 한다는 믿음. 그리고 이 바겐세일 기간에 우량주(삼성전자 등)를 '저가' 매수하여 존버 하면 회복하리란 믿음. 다 좋다. 나도 그렇게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량주 저가 매수 주체는 4050 세대다. 그들은 그간 축적한 자본과 경험으로 시장이 등락을 반복하여도 몇 년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젊은 세대(특히 30대)는 부동산에서 한 방 맞고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다. 실패를 만회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내면에 짙게 깔려있다. 그래서 그러한 개인들이 찾은 것이 변동성 높은 주가 지수 ±레버리지형 ETF 및 WTI 원유 선물 ETF·ETN이다. 블로그에 작성한 여러 정보 글에서 계속 강조하지만 지수 ±레버리지형 ETF의 경우 '일간 변동성'만 추종한다. 따라서 기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수익률 침식 현상이 나타난다. 쉽게 말해, 중장기 보유할 수록 계좌가 살살 녹아내린다. 더군다나 개인이 많이 몰려있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곱버스) ETF 가격은 불과 두 달 새 반토막 수준에 이르렀다. 주식 시장, 아니 선물 시장에 대한 이해없이 막연히 지수가 이쯤 올랐으니 다시 폭락할 거란 생각. 그리고 그때 털고 나갈 거란 생각. 우리 시장을 쥐락펴락 하는 외국인은 개인의 그 심리를 잡아먹으며 수익 올린다. WTI 원유 선물 ETF·ETN은 어떤가? 앞서 몇 차례 글에서도 언급했듯 원유 선물은 숙련된 트레이더도 한 방에 훅 가는 상품이다. 이 고 위험 상품에 큰 거 한 방만을 노리고 뛰어들어 계좌 깡통(ETN) 찬 개인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 손익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다. 수익은 자처하고 어떤 투자이든 손절을 잘하는 사람이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살아남는다. 2000년 코스닥 버블 때부터 큰 거 한방을 노리고 들어와 금방 퇴출당하는 개인을 수도 없이 보았다. 일명 레버리지(신용·미수) 써서 테마주 혹은 급등주 비싼 가격(상투)에 매수해놓고 오르길 바라는 '기도 매매'. 그 기도는 거의 대부분 절망을 가져다주었다.
자신이 주식 투자를 많이 해보지 않았거나 마땅한 투자 전략이 없다면 지수 ±레버리지형 ETF, WTI 원유 선물 ETF·ETN. 이런 류의 파생 관련 상품은 거들떠도 안 보는 게 좋다. 하지만 기어코 계속 매매하겠다면 손절 가격을 미리 정해놓고 매매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이 상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 침식(음의 복리) 현상이 발생하기에 1~3일 내로 짧게 매매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제공하는 자동 매도 기능을 활용하여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손절 가격을 세팅해 놓자. 그 손절 가격까지 내려왔다는 것은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것이다. 손절 가격까지 내려올 때 다시 반등할 것 같아서 손절 못하는 이가 많다. 몇 번 반등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 매매 데이터를 엑셀 이용하여 통계 내 보아라. 대게 손절했을 때 계좌 수익률이 더 좋았을 것이다. 단, 매번 매매할 때마다 목표 수익률(익절 가격)이 손실률(손절 가격) 보다 높아야 한다. 쉽게 말해, 손실은 짧게 끊고 이익 볼 때 크게 먹어야 한다. 이는 손익비를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10번 매매한 결과로 손익비를 따져보자.
+2%, +3%, -3%, +1%, +2%, -4%, +1%, -5%, 1%, +2%
투자 승률은 무려 70% (7/10)이며 평균 수익률은 +1.7%, 평균 손실률은 -4.0%이다. 10번의 투자 결과 손익비는 0.43 (1.7/4.0). 100만원으로 시작하여 10회 투자 시 누적 잔고 99만 6천 3백 원이 남게 된다. 대부분 개인이 수익이 날 땐 매수가 보다 떨어질까 무서워 잽싸게 팔아버리고 손실이 날 땐 본전 기다리며 본의 아니게 장기 투자한다. 하나 그렇게 할수록 계좌 자산은 녹아내린다. 어째 자신의 이야기 같지 않은가? 결론적으로 수익 볼 땐 길~게 버텨야 하며, 손실은 짧게 끊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투자 승률은 중요치 않다. 최소 손익비 0.7이상을 목표로 손절 전략을 세워라. 참고로 시장에서 고수라 불리는 이들의 손익비는 1.7~2 사이이다.
결론 : 먹을 땐 길~게, 잃을 땐 짧게. 한 방 노리다 결국 다 잃는다.
여담) 막 시장에 들어온 이들에게 개별 주식 매매보단 코스피 200 지수형, 채권형 ETF를 5:5로 구사하는 자산 배분 전략을 추천한다. 이것도 저것도 정말 모르겠다 싶으면 퀀트(개량 투자)로 접근하는 투자 앱이나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에 가입하기를 권유한다.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본업에 충실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다. 2000년 코스닥 닷컴 버블, 2007년 M社 중국 관련 펀드 열풍, 2017년 비트코인 광풍(가즈아~?)까지. 슬프게도 너무나도 많은 개인이 심적, 물적으로 손해 보는 광경을 많이 보았다. 정말 다행인 건 예전에 비해 개인 투자 방법이 스마트해졌다는 것이다. 이 스마트함에 더해 3월 대폭락장에 대한 경험치까지 쌓여있다. 현재 엄청나게 쌓여있는 개인 예탁금이 파생형 ETF·ETN이 아닌 종목으로 계속 유입된다면 대세 상승장이 곧 열리리라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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