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 인간의 본능 (+6.23%)

(미국) 지네들만 실컷 즐겼다.

200311 기준
원/달러 환율 : 1,195.00원 (+1.50)
국고채 3년물 : 1.0860% (+0.0040)
 
누적 수익률 : +6.23%
누적 수익금 : +2,274,949원
투자 원금 : 36,500,000원
 
이탈리아 주도로 유럽 장이 폭락하는 가운데, 미국 본장은 개장과 동시에 오르락내리락 변동성이 장난 아니었다. 단, 트럼프의 경기 부양책(재정 정책) '언급'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장은 급 반등하기 시작했고, 5%에 가까운 수준으로 마감했다. 트럼프가 '언급' 한 경기 부양책 핵심은 3,000억 달러(한화 약 358조원) 규모의 급여세(소득세) 인하이다. 하지만 한국 시각 금일 오전 7시 개장한 미국 선물은 본장과 다르게 계속 약세를 보였다. 한국 시장 개장 전 -1% 초반에서 계속 움직이다 점점 낙폭이 증가해 -2% 까지 하락 중이다.
# 부양책 발표 기자 회견에 트럼프가 나타나지 않았다. (No-show) 이 때문에 하루종일 미국 선물이 이 모양인 것인가.

 

미국 본장의 강세 혜택을 한국 시장은 전혀 받지 못 했다. 약세 흐름을 보이는 미국 선물 덕분에 애매모호하게 시작한 한국 시장. 어제 잠깐 오해했는데, 우리 금융투자는 변하지 않았다. 오늘도 외국인과 함께 사이좋게 미친듯이 매도했다. 얘네들 무차입 공매도(불법) 치는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작년 말부터 연일 엄청난 물량을 쏟아 낸다. 물량 앞에 장사없다고 외인, 금투 합작 공세에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투신까지 동참했다. 국민연금도 이 상황은 컨트롤 불가라 생각했는지,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덕분에 지수는 뒤도 안 돌아보고 급락 마감했다. 더 무서운 건, 아직 개인 신용잔고 반대매매 물량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 반대매매 폭탄이 언제 터질지 모르니 최대한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장세.
 
미국 본장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선물 흐름이 -1% 대에서 시작했다. 따라서 어제 오버나잇 한 주식을 꽤 많은 손실보며 장 초반 손절 처리 하려 했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은 무섭다. 항상 내가 가진 포지션을 들고 있을 땐 희망에 가득차 "지금은 ~ 때문에 잠깐 하락 하지만 (근거 없이 어쩌고 저쩌고 해서) 곧 오를거야"라는 '확증편향'이 강해진다. 그 '전혀' 근거 없는 신념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판단을 하게 되고 시장과 맞서게 된다. 그 때마다 어리석은 나는 시장에게 혼쭐난다. 그리고 오늘처럼 또 실수를 반복한다. 수 백 만년 간 진화를 거듭한 인간의 뇌에 고스란히 담긴 본능을 거스르기 힘들다. "이 번에는 다를거야"라며. 해서 오늘부터 이런 말도 안 되는 판단하지 않기 위해 장 시작 예상가를 보지 않기로 설정했다. 나약한 나란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 정신 차리고 다시 매매했다. 폭락 분위기 속에 그래도 기회는 찾아왔다. 원칙대로 매수했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당일 청산했다. 결론적으로 아침에 입은 내상을 덮는 수준의 수익률을 얻었지만, 영~~ 기분 좋지 않다. 원칙대로 했을 때 입는 손실은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내 오만과 잘 못 된 판단으로 입은 손실은 마음 쓰리다. 팩트풀니스를 '집중'해서 다시 읽으며 마음 추스려야지.

 

#나 포함 다수의 시장 참여자는 이 확증편향 때문에 괴로울 것이다. 그럴 때 팩트풀니스 일독을 권한다. 참고로 책과 나는 아무 관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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